일상/개발이야기

코딩 테스트의 문제점

DevStory 2022. 7. 10.

라떼는...

겨우 3년 전이지만 이 당시에는 코딩 테스트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대부분 쉬운 문제들만 출제되었고 "그냥 채용 과정에 필요한 절차구나.." 이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다.

지금은 코딩 테스트와 관련된 서적, 강의가 넘쳐날 정도로 코딩 테스트가 활성화되었는데 "음.. 이게 좋은 현상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코딩 테스트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

시대의 흐름, 기초 역량, 알고리즘 지식 등 뭔가 대단한 단어로 코딩 테스트를 언급하는데 현실적으로 코딩 테스트를 제대로 준비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딩 테스트에 몰두하는 현상이 나로서는 안타까울 뿐이다.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코딩 테스트에서 사용되는 언어 중 파이썬이 성능이 좋아서 파이썬을 공부하고 있어요."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내가 면접관이라면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구나"라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지 "프론트엔드 개발자인데 파이썬을 왜 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구나"라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지원한 직무가 파이썬이랑 관련이 있냐.. 없냐.. 에 대해 또 다른 고민을 할 수 있다.

취업 공고 사이트에는 "네가 이 부서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이런 기술들이 필요해"라는 지원자격 또는 필요역량을 명시하고 있는데, 다음 사진을 보자.

Naver의 클라우드 보안 상품 기획 및 운영 채용 공고에서는 [지원자격/필요역량] 그리고 [우대사항]에 파이썬이 없다.

"우리 직무는 파이썬을 사용 안 하는데, 코딩 테스트에서 파이썬을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떻게 답변할 것인가? 뭐.. 이렇게까지 면접 질문을 하지 않겠지만, 면접관이 이런 생각을 해볼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다.

내가 특정 회사에 입사하는게 목표라서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는지 그냥 취업을 위해 코딩 테스트를 준비했는지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일 것이고 나 또한 그렇지만.. 코딩 테스트가 내가 입사하고 싶은 부서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지 고민은 해보고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면 해당 직무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충 준비하는 기업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코딩 테스트를 제대로 준비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코딩 테스트 문제를 만들어야 하는 인력이 없는 경우 대부분 코딩 테스트 업체와 계약하는데 이러한 경우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

회사 내부에서 출제된 문제가 아니므로 "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가?"보다는 "너는 이 점수만 넘으면 우리 회사 코딩 테스트 통과임"이라는 것이다.

코딩 테스트를 세부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코딩 테스트 업체와 계약하지 않은 기업은 더 최악이다. "회사 업무도 바빠 죽겠는데, 코딩 테스트 문제도 만들어라고? 근데 다른 기업은 코딩 테스트를 하네..." 제대로 된 문제가 출제될 리가 없다.


안타까운 사례

내가 코딩 테스트를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코딩 테스트를 열심히 준비했고 면접도 정말 잘 봤는데 입사 후 계약 기간에 해고된 사람, 프로그램 만드는 건 좋아하는데 코딩 테스트를 준비 안 해서 면접 때마다 떨어지는 사람..

내 지인 이야기다.

"실무 능력 떨어지면 해고해야죠!", "코딩 테스트는 본인이 준비 안 한 건데!" 맞는 말인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기업은 대충 준비하는데 취준생은 취업하기 위한 준비물이 하나 더 생긴 꼴이지...


할 게 없어서

내 주위를 보면 대부분 코딩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이직은 해야 하는데, 뭐 딱히 공부하고 싶은 건 없고 뭐라도 해야 할 거 같아서 코딩 테스트하고 있어요."라는 마인드가 대부분이다.

음.. 그래 공부하는 거 나쁘지 않은데.. 내 생각이 정답은 아니라서 감히 조언은 못하겠더라.


하고 싶은 말

제발 코딩 테스트 말고 하고 싶은 공부 해라.. 본인이 취업하고 싶은 직무를 정하고 코딩 테스트 준비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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