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년차 개발자의 슬럼프

DevStory 2022. 7. 22.

프로그래머 경력 3년 차인 나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7월 19일 월요일부터 공부하기 싫어서 프로그래밍 기술 공유보다 일상이나 식품 리뷰를 포스팅하고 있다.

예전에 팀장님이랑 술 마시면서 "개발자는 3, 6, 9년 차에 슬럼프가 찾아온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지금 내가 그 시기인 것 같다.

입사 동기는 20명이 넘었는데 어느새 1/3이나 이직했고 주위 사람들은 나보고 이직 안 하냐고 묻지만 나 스스로 준비가 되지 않아 이직할 수가 없다. 시도조차 안 하고 있다.

"연구원님 정도면 서울 가능하지 않나요?" 라고 말하는 후임들이 있는데 무슨 근거로 내가 서울 가능하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슬럼프에 빠지게 된 이유는 다양하고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극복이 안된다.


감당 안 되는 블로그

2022년 4월부터 과거에 작성한 포스팅들을 수정하기로 다짐했지만, 공부하고 싶은 게 많아서 수정하지 않았다.

마음잡고 과거에 작성한 포스팅을 수정하려고 했는데, 내가 봐도 무슨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 건지 모르겠다.

이 당시 글쓰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럴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누적된 포스팅이 워낙 많아서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방문 유입은 늘어나는데, 똥글을 공유하고 있는 기분이라서 스스로에게 부끄럽고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에게 죄송스럽다.


역량 부족

최근에 업무가 없었다가 지난주부터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막히는 부분은 없었는데, 아무리 봐도 내 소스코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너무 더럽다.

이게 3년차 개발자의 소스코드...?

재사용 가능한 소스코드는 함수로 빼고 싶은데, 소스코드가 너무 지저분해서 어떻게 빼야 할지도 모르겠고 변수명은 어떻게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i, j, k, grid1, grid2, grid3, ..., gridn 이런 의미 없는 변수명을 되게 싫어한다.

변수명 하나 작성하는데 2시간이나 고민하다니 참으로 막막하다.

개인 프로젝트도 하고 싶고 티스토리 스킨도 꾸미고 싶은데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잘하는 사람들 보면 "난 왜 이래 부족하지?"라는 생각만 들고 애초에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마음 가짐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


취미 가져도 극복 안됨

운동으로 극복해라... 사람을 만나라... 책을 읽어라... 이런 조언은 나에게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운동해라?

출근하기 전에 집에서 30분 정도 홈 트레이닝하고 퇴근 후에도 체육관에서 1시간 넘게 한다.

책 읽어라?

자주 읽는다.

최근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었다.

사람을 만나라?

사람 많은데 엄청 싫어하고 사람 자체를 싫어한다.

심리상담받을 정도로 사람을 싫어한다.

출근길 사람 많은것도 싫어서 1시간 일찍 출근하고 혼자 일하는 게 편해서 일부러 주말에 출근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별 짓을 해도 극복 안 되는 사람은 안된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은 할 것이나 언제 극복될지는 모르겠다.

당분간은 쉬고 싶다.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도 신제품 꼬들김 후기  (0) 2022.07.23
[냉동식품]시카고 리얼 쉬림프피자 후기  (0) 2022.07.22
백양산 숲길 건강달리기 대회 후기  (0) 2022.06.26
직장인 10km 달리기  (0) 2022.05.29
10kg 감량 후 변화  (0) 2022.05.23

댓글